고집스럽게 혹은 필요에 의해서 수년동안 가지고 있던 문자들이 모두 날아갔다.
단순한 실수였다. 복원 해보려 여러가지로 애도 써 봤다. 하지만 인되더라. 날아가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
업무상 문자의 기록이 필요해서도 있지만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잊어먹지 않고 기억해두려고 남겨 놓은 문자도 많았다.
지금은 외인이 되어 나를 모함하는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과거는 물론 이름도 얼굴도 희미하게 기억되는 어렴풋한 사람들의 문자들까지..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지 못했던 한 같은 세월들이 억지로 지워졌다.
달라진건 없다. 그 녀석들은 지금도 그 모양대로 살고 있고 난 내 길을 가고 있다. 달라진 거라면.. 잊으려 했던 지난날의 증거들을 지워버렸다는거.. 아니 지워졌다는거..
너희들에게 너희들이 내게 했던 것과 똑같은 일들을 겪어 보라는 이야기는 안하겠다. 너희는 견디겠니 그 무게를?
난 또 이렇게 지난 날을 묻는다.
151130
